나는 성향상 자아성찰을 자주 하는 편이고, 자기 성장 욕구 때문에 스스로를 분석하고 객관화하려는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결과를 통해서 깨달은 바가 있었고 돈 몇십만원의 가치는 충분했다고 느꼈다.
종합심리검사의 구성 19가지
검사 결과지는 총 5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고
<검사 결과지의 구성> 1. 환자가 검사를 하게 된 이유 2. 환자의 행동관찰 결과 1) 뇌기능장애와 시각-운동의 조화 2) 일반적 지능 3) 생각과 인식 4) 성격과 감정 - 분노, 불안, 우울 등 3. 요약 및 제안
결과 상담은 임상심리사가 아닌, 내 담당 정신과 전문의가 결과지에 대한 분석 상담을 진행했다.(약 5-10분 정도 소요) 이에 대한 상담료는, 정신과 전문의 진찰료-정신요법료의 시간에 비례해서 책정되었다.(내가 가는 병원은 항상 실제 상담시간보다 10분 이상씩 더 늘려서 돈을 더 받아가더라...;;;) 담당의는 결과지의 전체를 설명하기 보다는 환자의 평소 관찰되는 특성을 바탕으로 중요한 점을 강조해서 환자를 안심시키는쪽으로 상담을 했다. 특히 지난달에 받은 ADHD 검사지의 허접함을 종합심리검사가 더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었는데 2022.05.20 - [아는 것은 나의 힘/생활] - [성인 ADHD] 진단, 콘서타 복용 1주차 일기 검사시 그림 카드를 보면서 연상하는 아이디어들이 평균보다 훨씬 많은 개수를 말하고, 한가지 특징을 전체의 특징으로 파악하는 것이 ADHD라고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주관적으로 느끼던 아이디어의 개수가 통계적으로도 과도한게 사실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게 좋았다. 한가지의 특징을 통해 특이한 점을 연상하는 것은 창작자들의 특징인데, 이것을 과연 병으로 보아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상적인 대인관계를 통해서, 이런 특징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가져오고, 타인을 오해하기 쉬우리라는 것은 좋은 각성이 되었다. 때문에 검사 후에 나의 판단과 대인관계에 있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하게 해야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단 나는 높은 목표를 갖고 있는데 평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좌절을 경험하는 일이 잦았다는 걸 깨달았는데..
그 때문에 이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내 지능이 의심스러웠다.(어처구니 없는 사소한 실수가 많았지만,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던 경험도 비슷하게 많았는데도 나는 늘 의심하는 사람이다.) 그냥 문답식의 교내에서 치렀던 아이큐 검사는 중학교 때 137(공부 하려고 할 때 ) 고등학교 때 97(공부 전혀 안 하던 시기) 이었는데... 둘다 전혀 신뢰가 안갔다. 좀더 심층적인 지능검사 결과를 통해 나의 한계인지 확인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번 검사 중 가장 큰 필요는 지능검사에 있었다.
웩슬러 지능 검사 결과 117이 나왔는데,다행히도 나의 지능에는 문제가 없었다. 임상심리사나 의사는 나의 지능결과에 대해 상위권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그들이 특성을 배려해서 그렇게 말한거지, 사실은 평균 수준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이 객관적 지표를 통해서 내가 가야할 길을 가는데 내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누군가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거나,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거나, ADHD 검사를 해봤지만 검사지의 허접함에 반신반의하고 있다면 종합심리검사를 추천한다. 해볼만하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