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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동화 집필에서 서술 시점과 최근 동향, 초점 화자

창작자 정보/상식 사전

by 창작공방 2025. 10.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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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서 시점이란,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가 누구인지, 어느 위치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보여주는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점의 선택은 동화의 분위기, 독자와의 거리,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화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시점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동화 시점의 기본 개념

  • 시점은 누가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달되는지를 결정한다. 즉, 독자가 이야기를 접할 때, 누구의 눈을 통해 사건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몰입도와 해석이 달라진다. 시점은 독자와 작품 속 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 이야기 전달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

2. 동화에 주로 쓰이는 시점 종류

다음은 동화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점과 그 특징이다.

시점 특징 및 설명 장단점 및 예시
1인칭 주인공 시점 이야기의 중심인물 ‘나’가 자신의 경험, 감정을 직접 서술함. “나는 …” 형태. 주동인물의 내면 세계 제시 탁월, 독자와의 거리 가까움 예시: '나쁜 어린이표'
1인칭 관찰자 시점 '나'는 주인공이 아니고, 중심 인물을 관찰하며 서술함.“나는 그가 …” 형태. 객관성 및 다양한 사건 전달에 효과적
3인칭 관찰자 시점 이야기 밖에 있는 서술자가, 등장인물과 직접 관련 없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서술 “그는 …” “그들이 …” 형태. 주관 배제, 객관적인 묘사 가능, 심리 내면 접근 제한
전지적 작가 시점 작가가 신과 같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인물의 마음과 미래까지 서술 “작가는 …” 형태. 내면 묘사 자유롭고 복합적 구조 가능, 객관성 확보 어렵기도, 개성이 옅어질 수 있음
 

부가적으로, 1인칭 관찰자 시점은 화자가 직접 사건에 개입하지 않고 전달자 역할만 하는 경우와, 화자가 사건 속의 참여자로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에 참여해 보다 주관적으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3. 동화 시점의 활용과 효과

  • 1인칭 주인공 시점은 아이들의 심리와 감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독자가 주인공과 쉽게 동일시하도록 해준다.
  • 3인칭 시점은 작가가 이야기 전체를 조망하며 복합적인 사건 전개가 가능하고, 다양한 인물군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다.
  • 전지적 시점은 특히 다수 인물의 심리, 과거·미래 사건, 배경 설명 등 제한 없는 정보를 제공해 복합적 스토리텔링에 유용하다.
  • 시점에 따라 동화의 몰입도,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독자와의 정서적 거리가 달라진다.

4. 아동문학(동화)에서 시점을 선택하는 이유

  • 어린이 독자에게 친숙하고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주인공의 시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교육적 메시지·교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작가가 내용을 충분히 해석하여 안내하는 전지적 시점도 선호된다.
  • 현실감 있고 일상적인 경험을 그리고자 할 때는 1인칭이나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생활동화, 사실동화 등에 많이 쓰인다.
  • 환상동화/판타지에서는 전지적 시점을 활용해 상상력 넘치는 세계를 풍부하게 그려내는 경우가 많다.

5. 정리 및 추천 포인트

  • 아동 독자에게 공감 몰입을 높이고 싶다면 “1인칭 주인공 시점”을, 다양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면 “전지적 시점”을 추천한다.
  • 현실적인 상황, 객관적인 전달이 중요할 때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이 효과적이다.
  • 동화의 내용,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독자의 연령과 이해 수준을 고려하여 시점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등장한 시점의 갈래

최근 아동·청소년문학에서 나타나는 시점의 갈래는 전통적 1인칭·3인칭·전지적 시점에서 확장되어, 한층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국내외 작품 경향, 비평, 그리고 주요 사례를 바탕으로 최근에 등장한 시점의 변화와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탈근대적 시점 : 좁은 이야기와 당사자성(소수자적 시점)의 부상

  • ‘좁음’과 ‘당사자성’이 최근 아동·청소년문학에서 중요한 시점 형성의 키워드로 작동하고 있다. 과거의 전체적, 일반화된 시선에서 벗어나, 한 인물 혹은 집단(예를 들면 장애 아동, 이주 아동, 성소수자, 비혈연 가족 등)의 내면적 경험과 관점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시점이 많아지고 있다.
  • 이 흐름은 큰 이야기보다 ‘그 자리에 있는, 혹은 소수자적·주체적인 시선’을 강조하는 내밀하고 제한된 시점으로 나타난다.
  • 대표작으로 『바람을 가르다』, 『곰의 부탁』, 『나는 무늬』, 『페퍼민트』 등은 주인공의 정체성과 일상, 사회적 위치, 소속감 문제에 밀접하게 초점을 맞춘 내적 시점과 1인칭의 변주를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술자가 누구인가’뿐 아니라, ‘누구의 감각·언어·시선으로 세계를 읽는가’가 시점 분류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2. 질문하는 시점, 복수 시점의 활용

  • 단일 시점이 아닌, 복수의 시점(다중시점 혹은 교차시점),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대화적 시점이 확산되고 있다. 이 방식은 한 명의 서술자가 아니라 여러 인물의 경험, 목소리, 관점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사건이나 인물의 다층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 최근 동화에서는 서술자의 관점이 변하거나, 시간·공간·정체성이 다층적으로 드러나는 시점 구조가 자주 등장한다.
  • 이는 ‘현실·환상’의 분할, 주체·객체의 혼종적 시점, 메타적 자기 성찰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태어난 세대의 경험을 동시다발적인 시점으로 포착하는 장치도 종종 활용된다.

3. 참여/개입형 시점

  • 작품에 따라 작가 또는 서술자가 독자에게 직접 개입하여 질문하거나, 독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변화할 수 있는 참여형/개입형 시점도 시도되고 있다.
  • 이는 독자가 이야기의 일부가 되도록 설정함으로써, 이야기와 독자 간 거리를 줄이고, 문학 텍스트의 전통적인 ‘외부자’-‘내부자’ 구도를 재구성한다. 최근 출간되는 일부 아동, 청소년 도서에서는 체험형, 토론형, 선택형 구조 등을 도입하고 있다.

4. 비인간적·이질적 시점의 대두

  • 최근에는 인간 중심의 시점에서 벗어나, 비인간(동물, 사물, 자연 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이질적 존재(로봇, AI, 미래인 등)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도 증가하고 있다.
  • 이는 인간 주체의 시점을 상대화하고, 아동 독자에게 ‘타자의 경험’, ‘다른 존재의 감정과 논리’를 상상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5. 하이브리드화, 경계 허물기

  • 전통적 시점 구분—1인칭, 3인칭, 전지적—외에도, 이들 시점이 혼합·융합되어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변화하는 하이브리드 시점이 늘고 있다.
  • 내러티브의 흐름에 따라 한 작품 안에서 시점이 유동적으로 바뀌며, 주제와 인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 이는 동시대 독자가 처한 복합적 정체성, 정보 환경, 미디어 감각을 반영하려는 새로운 서사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결론 및 전망

동화 및 아동문학에서 최근 등장하는 시점의 갈래는

  • 밀착형·당사자적 내면 시점
  • 복수(교차) 시점
  • 참여/개입형 시점
  • 비인간적·이질적 시점
  • 시점 하이브리드 및 해체적 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누구의 시선으로’, ‘얼마나 가까이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는가’에 대한 문학적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동문학의 시점 변화는 독자와의 소통, 현실 재현, 그리고 다양성·포용성의 예술적 확장을 이끄는 핵심 동인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동화는 점점 더 여러 개의 세계와 구체적 개체성, 다양성을 담는 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초점화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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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화자란 소설이나 이야기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즉 '누가 보는가'의 지각 주체를 의미한다. 흔히 시점과 혼용되기 쉽지만, ‘누가 말하는가(=화자/서술자)’와 달리 ‘누가 지각/관찰하는가’에 집중하는 개념이다.

문학이론에서 주네트(Gérard Genette)의 제안처럼, 서술 행위의 주체(화자)와 지각의 초점(초점화자, focalizer)을 분리해 서술한다. 즉, 초점화자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시각과 감정, 내면적 시선에 맞추어 사건을 제시할 때 그 '관점의 주체'가 바로 초점화자가 된다.

초점화자의 특징

  • **서술자(화자)**는 '말하는 사람', 초점화자는 '보는(지각하는) 사람'이다.
  • 3인칭 시점에서도, 서술자가 모든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 인물(혹은 복수 인물)의 내면, 감정, 세계관 등에 깊이 초점을 맞출 때, 이 인물이 초점화자가 된다.
  • 이렇게 초점화된 시점에서는 독자는 마치 그 인물의 눈을 통해 사건이나 주변인물을 바라보고, 인물의 생각과 느낌, 해석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초점화 유형과 응용

  • 내부 초점화: 특정 인물의 내면이나 감정, 생각에 깊이 초점을 둠 (이 경우, 그 인물이 초점화자).
  • 외부 초점화: 인물의 외부 행동, 환경 등 겉으로 드러난 사실에 집중.
  • 제로 초점화: 특정 인물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서술자(전지적 작가)가 전체를 자유자재로 아우름.

서술 전략의 효과

  • 초점화자의 선택에 따라 동일한 이야기도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 초점화자의 내면이 깊이 드러나면, 독자는 그 인물과 더욱 밀접하게 공감하거나 심리적 긴장을 느끼게 된다.
  • 한 작품 안에서 복수의 초점화자가 등장할 수도 있고, 초점의 위치가 자주 변하는 다초점화 구조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초점화는 ‘누가 보는가’, 즉 이야기 세계를 인식하는 주체가 누구냐를 밝히기 위한 개념이며, 보통 이 주체를 ‘초점화자’라고 한다.”
— SNU 논문 요약

 

즉, 초점화자는 소설의 '시선을 주도하는 인물' 또는 **'주관적 관찰자'**로, 독자가 이야기의 세계를 어느 인물의 필터로 체험하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구조적 장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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